<Nature>/Lanscape

상암동 난지천공원, 노을공원 (2011, 9, 25)

마른토끼 2011. 10. 2. 12:22
<이 블로그 관련 글>

날씨도 좋고 집에만 있을 수 없어 난지천공원, 노을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무성한 검정말을 껴안고 있는 포근한 도심의 소하천

늦가을이지만 아직도 하늘을 뒤덮어 주는 된장잠자리가 반갑습니다.

곧 추위로 죽을 그들이 슬프기도 하고...



너무 어릴적 기억이지만 아마도 벼메뚜기

카메라를 들이대면 수줍게 줄기 뒤로 숨는 귀여운 녀석들이죠.



식사중인 멋쟁이 신사 두점박이좀잠자리도 만났습니다.



새색시 고추좀잠자리 입니다.

비록 동정 기술이 없는 저이지만 이 녀석들만큼은 딱 봐도 감이 옵니다.



지나치게 섹시한 색상으로 치장한 총각 두점박이좀잠자리 입니다.



도도한 매력을 가진 깃동잠자리 군.



도심에서 보기 힘든 매우 넓게 방치되어 있는 땅이 인상적입니다.

사람의 발자국 하나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연...

이런 곳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하천 내부 생태계를 보지 못해서 아쉽긴 합니다만... 물 색으로 봐서는 보나마나일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도 아직도 생활하수가 흘러드는 하천이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전의 난지도의 영향일까요?

도저히 아까 그 검정말이 무성하고 물고기가 헤엄치는 그 하천이라고는 믿을 수 없습니다.

이런 하수구 같은 혐오스러운 것이 있어야만 버려지는 땅이 생길 수 있는 것일까요?

따로 조성하지 않아도 그냥 아무렇게나 풀이 자라게 놔 두면 그 어느 곳보다 풍성한 식생과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풀, 나무가 좋습니다.

비록 건강한 식생이 아니라 할 지라도 말이지요.



따뜻한 햇살과 녹색 식물의 조화는 언제나 환상적입니다.

제 대부분의 사진의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 녹색의 재현이죠.



이번엔 광각렌즈로 고추좀잠자리 수컷을 담아봅니다.

똑딱이처럼 광각에서 초접사가 되지 않는 점은 DSLR의 아쉬운 점입니다.


난지천공원의 숨겨진 포인트를 피해 노을공원 정상을 향합니다.

가을의 뜨거운 햇살이 아직은 싫습니다.



나비 유충으로 생각됩니다. 지나치게 인도쪽에서 번데기가 될 준비를 하는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정상에 도착했으나 2년 전과 비슷한 풍경.

지나치게 수직으로 내리 꽃는 contrast 강한 빛에서 사진 찍기가 오히려 어렵습니다.

똑딱이 하나 들었을 때가 오히려 사진을 잘 찍었던 것 같습니다.

광각렌즈 들고 이리저리 들이대보지만 마음에 드는 풍경이 없습니다.


제 마음과도 같은 산만한 사진만 찍힐 뿐...

맨 아래 들국화, 중간 억새, 위 하늘로 멋지게 구성을 하고 싶었는데...

우측 아래 구덩이는 사진가들이 모델 사진 찍으려고 손상을 준 느낌이...


다니던 중 '지이이이익!' 하는 생각보다 큰 풀벌레 소리가 나는 곳으로 눈길이 갑니다.


총각 여치가 국화꽃 한 송이 안고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서 사랑 고백의 노래를 합니다.


중딩 때 첫 여치 만났던 시절의 흥분을 이 나이에도 고스란히 느낍니다.

여친 아닙니다. 여치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