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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Lanscape

13년 만의 쾌청함! 구리시 왕숙천 변에서... (2010, 05, 26)

 다음은 기상청의 자료입니다.
 
< 서울 가시거리 30km 이상으로 13년 만에 가장 쾌청 >
o 지난 22일부터 우리나라에 주변에 머문 저기압에 의해 내린 비로 대기중에 쌓였던 먼지를 씻어 내리고, 고기압으로부터 맑은 공기가 이동해 오면서 오늘 오전 서울의 가시거리가 35km로 매우 쾌청한 날씨를 보였습니다.

* 최근 가시거리 35km 이상 관측일
- 1997년 5월 8일 : 40km
- 1995년 11월 1~2일 : 35km


 이번 주는 구리 시에 있어야 했는데 일정이 빨리 끝나서 카메라를 들고 가까운 왕숙천 변으로 걸어갔습니다.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설레임에 발걸음도 무척이나 가벼웠습니다.


 가는 길에 조리개 조이고 태양과 맞짱!!

플래어조차도 오늘따라 사랑스러운 GF1!



 천변으로 내려오는데 정말 파란 하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셔터를 누르는 것이 즐겁습니다.



 비록 내린 비 때문에 탁하고 냄새가 심했던 왕숙천이지만 공사도 끝나고 장마가 지나면 다시 맑아지는 날이 잠시나마 올 겁니다. 왕숙천은 이상하게도 제가 갈 때마다 맑은 날씨로 절 맞아줍니다.



비록 인간의 정비가 천변을 못나게 만들었지만, 관리가 전혀 안되면서 잡초가 자라나 자연스럽고 멋진 모습이 연출됩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수레국화와 여치 종류의 유충



홀로 서 있는 버드나무 한 그루는 그늘을 만들지 못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파란 하늘, 아카시아, 토끼풀 등...

공원 만드는 사람들은 관리 안된 잡초밭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곳이 진짜 보물입니다.



부전나비 치고는 크기가 큰 너는 이름이 뭐니?



특이한 색의 토끼풀 꽃



보통의 흰 토끼풀과 함께 피어있습니다.



그리고 토끼풀 사이를 누비는 꿀벌



또 다른 종류의 부전나비



이름을 몰라줘서 미안


 다시 쉽게 오지 않을 것 같은 날씨라서 서울의 다른 출사지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것들을 담기 위해... 하지만 지금은 이 결정에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체력 저하와 포인트 선정 실패로 서울에서는 사진을 건지지 못했기 때문이죠. 차라리 이곳에서 진득하게 더 사진을 즐겼어야 했는데...

 정말 남들 다 아는 유명한 포인트보다 제가 사랑하게 된 장소에 오래 있는 것이 더 좋은 사진을 만든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변 테크노마트 하늘공원에서 올림픽대로와 잠실철교의 파노라마

이거 하나 찍으러 3시간을 낭비 ㅠㅠ



P.S.: 야생화, 그리고 곤충의 이름을 아시는 분은 리플 달아주세요. ㅠ

제가 가지고 있는 도감에는 나와있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