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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Macau, Hongkong

Hong Kong(홍콩, 香港) - 둘째날 - 4. 몽콕 (旺角) - 템플거리 야시장 (廟街夜市), 금붕어 시장 (金魚街) (2011, 01, 11)

 제가 과일을 좋아해서 과일 주스를 여러 번 먹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두리안이 최고로 맛있다며 이것을 템플거리 야시장에 가서 사 먹을 것을 권합니다. 길에서 어떻게 먹을지 걱정이 되긴 했지만 구경하는 셈 치고 가보기로 하였죠.



 네이던 거리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올라가다가 살짝 서쪽으로 가면 됩니다. 이제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홍콩의 구 시가지의 거리가 펼쳐집니다. 홍콩영화에서 흔히 본 그런 풍경이죠. 옛날에는 이런 건물이 최신식 건물이고, 화려해 보이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건물을 새로 짓는 것도 돈이고 지어진 건물을 잘 유지하고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 겁니다. 그리고 이런 풍경 자체가 지금은 홍콩의 구경거리 중 하나기도 하구요.



 길을 건너면서 다시 촬영해 보았습니다. 홍콩의 구 시가지도 그 특유의 매력이 넘치는 것 같아요. 홍콩에서 찍은 사진들 중 특히 제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템플거리 야시장 (廟街夜市)의 입구입니다.



 생전 처음 보는 과일들이 즐비하지만 저희가 찾는 두리안은 없습니다. 제 추측에는 아마도 제철이 아니라서 없는 것이 아닐까 싶었죠. 사과가 우리 나라와는 달리 무척 색이 진하고 모양이 울퉁불퉁한 것이 특이합니다. 이 사과는 바로 다음날 먹어보게 되지요.



 체리, 포도, 사과 등 익숙한 과일도 보이고, 간혹 star fruit 등 특이한 과일도 보입니다.(사진에는 없어요) 이 과일도 다음 날 먹어보게 됩니다. 다양한 구경을 했지만 모두 사진에 담지는 못했네요.


 이번엔 금붕어 시장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지도 상으로는 가까워 보여서 결정한 것인데 거리가 생각보다 엄청 멀었습니다.

파노라마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지루하게 30분 이상 네이던 로드를 걸었죠. 중심지와 몇몇 맛집 등을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금붕어 시장 (金魚街)에 도착했습니다. 홍콩, 대만 등 동남아의 선진국은 우리 나라보다 관상어 산업이 더 발달해 있어 관심있는 저는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저 말고 일행이 세 명이 더 있어서 안 가도 사실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힘들게 여기까지 와준 일행들에게도 무척 고마웠습니다. 대신에 저는 최대한 빨리 보기로 마음먹었죠.



 드디어 관상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첫 인상은 청계천과 크게 다를 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다 둘러보지 못했긴 하지만 실제로는 규모나 시설, 어종 등 어느 면에서도 앞서고 있을 겁니다. 모든 모습을 사진으로 못 찍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진을 못 찍게 하는 샵이 많더라구요.



 정말 봉투에 금붕어 뿐만 아니라, 각종 열대어를 넣어서 팔고 있습니다. 실버바브, 실버샤크, 실버 아로와나 등의 대형의 어종들까지 봉투에 넣어서 파는 것은 조금 의외였죠. 하지만 봉투에 넣는 다는 것은 상당히 귀찮은 작업이고, 다시 어항에 넣기도 힘든 일이고, 비용이 드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봉투 내에서는 사료, 산소의 공급이 중단되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하루 이내로 한정이 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투에 내 놓은 것은 빨리빨리 팔려는 상인들의 정성과, 정성을 들일만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각종 상태 좋은 수초들도 이렇게 봉투에 담겨서 팔고 있습니다. 내부의 수초 어항들도 무척 아름다웠어요. 우리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분위기의 레이아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은 찍지 못하게 하더군요.



 수초와 바닥재 등 아주 다양한 품목을 여기 저기서 구비해 놓고 있습니다. 내부의 관상어도 볼만 합니다만 사진들이 모두 어두워서 흔들려서 생략하겠습니다 ㅠ 열대어 종류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꿰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곳에서는 처음 보는 녀석들이 부지기수였죠. 귀한 녀석들도 흔하게 널려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구요. 우리 나라와는 인기 어종의 구성도 달랐습니다. 또한 어종들은 대부분 건강했고, 내부 어항 시설도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새우, 해수어, 열대어 등 아주 다양한 녀석들이 있습니다. 볼만한 것은 우리 나라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5~6cm 급의 실버 아로와나의 미니 치어들,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몇몇 아시아 아로와나의 전시장이었죠.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금룡 치어가 숏 바디에 스푼 헤드를 가지고 있던 녀석이었는데, 한국의 어떤 아로와나를 내 놓아도 그 녀석한테는 아룸다움, 가격 모든 면에서 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