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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Macau, Hongkong

Hong Kong(홍콩, 香港) - 둘째날 - 2. 침샤추이 (尖沙咀) - 스위트 다이너스티 (糖朝) (The Sweet Dynasty) (2011, 01, 11)

 배는 생각보다 빠르고 쾌적하여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위에서도 별로 흔들리지 않고 좋았습니다. 실내도 넓고 식사도 가능하지만, 여기서 푹 자둬야 홍콩에서 신나게 놀 수 있으니 모두 숙면을 취했지요.

 호텔과 마카오 외에는 큰 건물이 없고 아기자기했던 마카오에 비해 홍콩은 일본처럼 호화로운 고층 빌딩이 깔끔하게 들어선 곳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일본처럼 땅값이 비싸고, 땅이 귀한 홍콩에서는 다닥다닥 붙은 고층건물과, 고가도로, 스카이 웨이라고 부르는 2층 보도 등이 흔하다는 것도 재미있는 풍경이었지요. 터미널에서 시내로 나가기 위해 Esprit Outlet이라는 곳을 지나야 하는데, 이 상업성 또한 일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이런 고가도로, 초고층 건물, 2층 버스 등 모든 것이 재밌는 구경거리였습니다.



 허기가 진 저희 일행은 윙버스를 통해 알아놓았던 스위트 다이너스티 (糖朝) (The Sweet Dynasty)를 가기로 했습니다. 홍콩 여행 책에도 소개가 되어 있는 집으로 외국인들이 정말 많이 들르는 곳인 듯 합니다. 내부는 2층이고, 현지 시각으로 11시 반 쯤 도착했는데 사람이 꽉 차 있었습니다.

 메뉴판엔 친절하게 사진도 있어 메뉴 선택이 아주 편합니다. 저흰 어제의 트라우마 때문에 사진이 큰 메뉴를 시키거나, 추천 메뉴인 별표가 있는 메뉴 위주로 시켰지요. 그리고 메뉴마다 음식 양이 적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러 개를 주문했습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데 종업원 할머님께서 오시더니 'korean?' 하시더라구요. 그렇다고 했더니 cold, hot의 한국말을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흰 '차가운, 뜨거운' 으로 알려드렸지요. '뜨' 발음이 안되서 '드'로 자꾸 발음하시는데 여러 번 교정해 드리려고 해도 잘 안되더군요 ㅎㅎㅎ 재밌기도 했지만 장사 잘하는 중국인의 정신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Chilled Mango Pudding는 추천메뉴로 소개되어 있어서 시켰습니다. 느끼한 맛이 나는 망고 맛 푸딩입니다. 사실 전 망고가 들어간 음식은 뭘 먹어도 한국의 망고 주스와 맛이 같다고 보기 때문에 피하는 편입니다.



 Noodles with Wontons in Soup 입니다. 완탕면이지요. 이곳의 완탕면은 이거 뭐 컵라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양이 적기 때문에 개인마다 하나씩 시켜두고, 나오는 메인 메뉴들을 같이 나누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푸석푸석하면서 얇은 면발이 쉽게 넘어가고, 구수하면서 얼큰한 맛이 우리 나라의 입맛에도 잘 맞는 듯 합니다.



 Noodles with Vegetable Wontons in Soup. 야채가 들어간 배리에이션입니다. 맛은 우리 나라의 만두와 더 비슷해져 있습니다.




 저희가 간 홍콩, 마카오의 음식점에서는 항상 메뉴는 주 메뉴, 에피타이져 등등으로 나누지만 결국은 랜덤한 순서로 나왔습니다. 완탕면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나와서 당황한 Chilled Tofu Pudding with Fresh Fruit입니다. 이것은 제가 추천하고 싶은 메뉴입니다. 순두부 위에 멜론, 수박 등 과일이 올려져 있습니다. 달콤한 과일과 두부가 언뜻 잘 안 어울릴 듯 하지만 무척이나 깔끔한 맛이 너무나 잘 어울렸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두부를 디저트로 활용하는 음식점이 많이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Steamed Prawn Dumplings입니다. 참새우가 들어간 딤섬인데 아주 맛있습니다. 무지 싱싱하고 통통하다는 것이 중국에서 먹은 새우들의 공통점입니다. 기본적인 맛 이상은 보장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먹고 싶으신 분들은 무조건 새우가 들어간 것을 시키세요 ㅎㅎㅎ



 Steamed Prawns and Pork Dumplings. 새우를 돼지고기로 경단을 빛어 만든 딤섬으로 아주 맛이 좋더군요. 하지만 새우 위주로 많이 시켰더니 조금은 지겨워지는 감도 생깁니다.



 실론티도 주문했습니다. 처음에 시럽을 안타고 한 입 먹어봤는데 엄청나게 진하고 독해서 못 먹겠더군요. 아주 농축시킨 한약을 먹는 것 같은 느낌.



 시럽과 설탕을 넣었더니, 귀신같이 쓴 맛은 사라지고 실론티 특유의 향을 부드럽게 마실 수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캔음료로 나온 실론티와 향 자체는 같습니다. 하지만 훨씬 진하고 단 맛이 적어서 차 자체의 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밀크티는 중국과 영국의 극적인 만남, 즉 홍콩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Braised Noodles with Shrimp Dumplings입니다. 통새우에 버섯, 야채가 푸짐하게 얹어져 있습니다. 다들 완탕면을 시켰지만 전 평범한 것에는 만족하지 못했죠. 새우나 완탕을 서로 트레이드해서 맛보면서 먹었습니다. 면 종류는 건더기만 다르지 국물이나 면 자체는 거의 같다는 느낌입니다.



 Sweet and Sour Prawns with Pineapples입니다. 칠리새우지요. 보이는 그대로의 맛으로 탕수육이나 칠리새우 같은 메뉴는 우리 나라에서도 현지와 비슷하게 잘 재현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