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마카오나 홍콩은 1층은 Ground의 약자인 G로 표기가 됩니다. 아마도 법으로 규정을 해 놓은 듯... 한 편, 리오 호텔의 3층에는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 그리고 중국 전통 음식점이 있습니다. 저흰 체크인 때 뽑은 쿠폰이 이 중국 전통 음식점에서 닭 반 마리를 먹을 수 있어서 가 보게 되었죠.
역시나 결과물을 알 수 없는 메뉴판이 나오고 결국 재료의 이름들을 핸드폰으로 열심히 찾아가며 음식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메뉴가 나오길 기다렸죠. 그랬는데...
첫 음식은 에피타이져인 닭발!!!!!!!!!!!
-_-
고백을 하나 하자면 전 평생 영어를 못했습니다. 대학교를 어떻게 들어갔는지 신기할 정도죠. 에피타이져는 제가 고르기로 해서 전 Poached Chicken Feet with Ginger Sauce를 골랐습니다. 단순히 치킨과 진져 소스만 보고 골랐을 뿐, 'feet'을 읽지 않은 것입니다. -_-;;; (솔직히 feet을 모를 정도로 막장은 아닙니다 ㅠㅠㅠㅠ)
결국 일행 중 한 명은 이 음식엔 입도 대지 않았고, 다른 두 명은 절 도와서 열심히 먹어주었지만... 몇 개 먹지 못하고 gg를 쳤고(심지어 토할 것 같다고도; ㄷㄷ), 심지어 한국에서 양념한 닭발도 못 먹는 제가 책임감을 가지고 이것을 처리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 생긴대로 닭발을 그대로 삶아놓은 것으로, 정말 맛이 없더군요. 이걸 에피타이져라고 생각하는 대륙의 기상은... ㅠㅠ
Braised Fish Maw with Shrimps and Green Cucumber입니다. 보기에 맛있어 보여서 이걸로 만회가 되나 싶었지만... 북어국 같은 국물에 북어 건더기, 뭔가 해파리 같은 물컹 거리는 해산물, 새우가 있었습니다. 재료는 고급스러운 편이지만, 맛 자체는 집에서 먹는 북어국보다 맛있진 않다는 느낌. -_-;;
쿠폰 음식인 Deep-fried Crispy Chicken입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런 형태의 닭, 오리, 거위 조리법은 홍콩과 마카오 모두에서 매우 대중적인 조리법입니다. 오븐에서 요리한 듯 한 모양새에도 불구하고 기름이 좔좔 흐르는 음식으로, 왜 우리 나라 치킨이 그렇게 맛있다고 외국인들이 칭송을 하는 지 다시 깨달을 수 있게 하는 음식이지요. 한 조각 쯤 맛보는 정도로 끝내길 추천합니다;
뭐 맛있다기보단 그냥 닭 맛이 나는구나... 하는 느낌?? 음... 그래도 앞의 두 메뉴 보단 그나마 나으니...
정말 마음에 안드는 것은 조리된, 그리고 인정사정 없이 썰어놓은 머리입니다. 보고 있으면 식욕이 뚜~~욱! 떨어집니다. 친절하게 대체 이 조류가 무슨 종류인지 알려주려는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머리를 담아서 주더군요. 설마 이걸 먹으라고 주는거면 충공깽...;;;
이렇게 모듬 음식에서 실패를 경험한 저희는 남은 하나인 Fried Rice with Conpoy and Egg White가 무엇인지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도저히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는 conpoy의 정체가 무엇이냐에 저희의 촛점은 집중되어 있었죠.
다행히도 무난한 해물 볶음밥이 나왔습니다. Conpoy는 조개 관자를 말린 것으로 홍콩, 마카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인 듯 합니다. 다들 이 음식에 반가워서 숟가락을...
이후 나온 디져트입니다. 멜론맛이 나는 과일과 수박입니다. 수박은 여러 번 말하지만 우리 나라 수박이 제일 맛있습니다. 멜론은 그럭저럭...
다들 슬픈 상태로 호텔 3층에서 숙소로 올라갔습니다. 양치질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한 숙소로 모여서, 해당 국가의 채널 v 등 음악 프로를 틀었습니다.
이날 마카오에서 사온 육포와 바나나 맛 cake!? 바나나맛 케이크는 먹어보니 밀가루가 느껴지는 바나나 맛 떡이더군요. 쓰읍;;
그리고 이날 사온 맥주들로 피로를 풉니다. 마카오 음식을 먹고, 마카오 음악을 들으며, 마카오 문화를 느끼며 이야기 꽃을 피웠지요. 그리고 다음날 가게될 홍콩에 대한 공부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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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