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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Macau, Hongkong

Macau(마카오, 澳門) - 첫째날 - 7. 성 안토니오 성당 (Igreja de São António) (聖安多尼教堂, 花王堂), 카모에스 정원 (Jardim Luís de Camões) (白鴿巢公園 / 賈梅士花園), 신교도 묘지 (Cemitério Protestante) (..

 이후에는 성 안토니오 성당 (Igreja de São António) (聖安多尼教堂, 花王堂)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세나도 광장에서 성 바오로 성당의 유적까지는 사람이 많았지만 여기서 성 안토니오 성당으로 가는 길 부터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이 뒤의 성 안토니오 성당과 카모에스 정원은 윙버스에서의 평가가 좋아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물론 자세한 여행기는 읽지 못했지만요.



 인적이 매우 뜸해지더니 마카오 서민들의 가옥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달동네보다도 더 낡은 모습들이 제겐 그리 싫지 않았습니다.



 한편 홍콩, 중국 영화에서 많이 본 양식의 아파트도 보이구요. 인적도 뜸하고 어두워서 이 근처를 다닐 때에는 조금은 겁이 났던 것도 사실입니다. ㅎㅎㅎ 하지만 그 보다도 새로운 풍경들을 보고 있다는 즐거움과 또 어떤 풍경을 볼까에 대한 호기심이 더 강했지요.



 다들 일하러 나가고 텅 비어버린 듯한 마카오의 주거 시설입니다. 그들의 주거 시설을 보는 것은 제겐 큰 즐거움입니다. 내부까지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하므로... ㅎㅎ



 지도를 보며 걷다보니 예상치 못한 위치에서 갑자기 등장한 성 안토니오 성당의 위용입니다. 파스텔 톤의 예쁜 성 도미니크 성당에 비해 이국적인 느낌은 한층 덜한 느낌입니다.



 내부는 비슷한 모습입니다. 관심이 생긴다면 악세서리나 장식물을 하나씩 비교해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모습들에 지겨울 수도 있는게 마카오의 성당이지요.



 앞으로 더 다가서보니 수 많은 초와 조형물, 장식물들의 모습이 다가옵니다. 자세히 보지는 못하고 일단 사진을 박았습니다.



 옆에는 조그만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평화롭고 조용한, 하지만 뭔가 따뜻한 이 분위기가 저 같은 무교인에게도 아주 호감으로 다가옵니다. 내부에 김대건 신부의 동상, 그리고 사원도 있다고 하는데 저흰 자세히 알아보고 오지 못했던 실수 때문에 내부 모습만 보고 바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이후에는 근처에 있는 카모에스 정원 (Jardim Luís de Camões) (白鴿巢公園 / 賈梅士花園)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이곳도 김대건 신부와 관련이 있는 곳으로, 동상도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흰 시간도 많지 않고 역시 잘 알아보지 못했던 관계로 간단하게 한 바퀴 돌았습니다. 생각보다는 좁고 볼게 별로 없는 곳이었다는 느낌. 탑골공원 같은 분위기로 노인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다음은 신교도 묘지 (Cemitério Protestante) (基督教墳場)로 이동했습니다. 중심에는 호수가 있고 간단한 묘 시설과 교회 시설이 있습니다. 동인도 회사 묘지였다고 하는데, 이곳은 저희가 둘러본 마카오의 핫스팟 중 가장 볼게 없는 곳이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정말 알아본게 없으니 겉모습만 봐서는 정말 볼게 없었지요. 하지만 그 때에는 윙버스의 평점이 종교인의 영향으로 높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기도 했지요.



 다시 세나도 광장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정말 거주인들에게 불편할 것 같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과 그 좁은 사이에 난 일방 통행의 도로,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자동차는 제게 꽤나 인상적인 풍경이었습니다.



 시간도 시간대인지라 마카오의 오래되고 낙후된 거주지역에 노을이 집니다. 첫날은 따뜻하리라 생각하고 겉옷을 미쳐 입지 않았는데, 이 때 마카오는 나름 한파로 10도 아래로 기온이 떨어지는 날이었죠. 저녁이 되자 슬슬 싸늘한 기운이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아침에도 무척 일찍일어나서 피곤한 상태라 더더욱 빨리 서둘러야 했죠. 그 때문에 수박 겉핥기 식이 된 몇몇 관광은 아쉬움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다시 혼잡한 거리를 통해 세나도 광장으로... 사실 몇 군데 더 둘러볼 곳은 있었지만 그냥 숙소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택시를 잡기 위해 세나도 광장으로 이동중이죠.



 이동 중에 본 요구르트 과일 음료 판매점. 저는 과일이라면 환장을 하는 사람인데, 열대과일에 대한 환상도 있었죠. 안 먹어본 음료만 골라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가공된 코코넛. 구입을 하면 구멍을 뚫고 아주 굵은 빨대를 꽃아서 줍니다. 코코넛은 처음에는 나무가 녹은 물을 먹는 듯한 맛이었는데, 먹다보니 맛있더군요. 저희가 추운 날 먹긴 했지만 보다 더운 날 시원하게 먹었으면 더 맛있게 느껴졌을 겁니다. 그리고 Dragon fruit과 알 수 없는 주황색 과일 주스입니다. 이 둘은 과일 때문인지, 요구르트 때문인지 꽤 역겨운 냄새가 나더군요. Dragon fruit은 약간 냄새나는 선인장을 먹는 듯한 맛이었고, 주황색 음료는 역겨운 맛의 음료였죠. 모두들 당황했지만 버리긴 아까워서 먹으며 걸었는데, 계속 먹다보니 냄새는 사라지고 나름 먹을만해지더군요.



 세나도 광장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세나도 광장 중앙에 위치한 자애당 (Santa Casa da Misericórdia) (仁慈堂大樓)입니다. 이곳의 예전 의료 시설이라고 해서 한 번 관심도 생기긴 했지만 뭔가 들어갈 만한 곳은 아닌 듯 해서 겉에서 촬영만 했습니다.



 자애당 바로 옆의 건물인데 예뻐서 촬영해 보았습니다. 세나도 광장 입구의 건물들은 모두 예전 양식의 건물을 그대로 잘 유지하고 있어 풍경이 멋집니다. 이후 걸어가면서 택시를 잡아서 피셔맨즈 워프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