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 시부야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시부야는 일본 여행의 기본 중의 기본으로, 도쿄 하면 떠오르는 수 많은 인파가 동시에 길을 건너는 모습이 대표적인 곳입니다. 음악, 패션 등 도쿄 문화의 시작이며 중심이면서, 쇼핑 천국인 동시에, 먹거리가 즐비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날, 이곳을 들려 여행 내내 입을 옷도 사고, 정말로 내가 일본에 도착했구나~하는 느낌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파노라마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JR 시부야 역의 육교 위에서 북쪽을 바라다 본 모습. 쇼핑지역은 역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왕~ 한 낮에도 엄청난 인파가... 노홍철은 이 곳, 한 가운데서 저질 댄스를 췄단 말인지? ㅋㅋㅋ
이치란 라멘(一蘭). 아주 좋은 평점을 받고 있는 곳으로 여행의 기본이 되는 위치인 동시에 접근성도 좋아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처음에 들어가면 자판기가 위치하고 있는데, 라면은 기본 한 가지 뿐이며, 거기에 추가할 수 있는 챠슈, 계란, 파, 마늘, 김 등이 있습니다. 저흰 라면 시키면 라면만 나올 줄 알고 이런 것들을 모두 주문했습니다. 그랬더니 가격이 1000엔을 돌파...! 자판기 앞에서는 우리 나라 말이 참 많이 들렸습니다. 한국인에겐 정말 유명한 곳인 것 같습니다.
이곳은 독서실 같은 모양의 식탁에서 라멘을 받아 먹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안내원은 입구에 서서 손님들의 자리 배정을 합니다. 그러다 잠시 할 일이 없어지자 무려 천장 구석을 행주로 닦더군요. 보이지도 않는 곳을 열심히 닦고 있는 모습은,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든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고 들었던 몇몇 일본 서적의 내용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한국어 메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메뉴를 줄 때 'korean menu please'를 외쳤습니다. 이런 메뉴를 주더군요. 여길 보니 마늘, 파, 차슈 등은 기본으로 들어 있는 것이더군요...ㅠ
뭐 마늘, 파, 차슈 많이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제 친구는 진한 맛, 기름기 없다, 마늘 많다, 실파, 비전조미료 없다, 라면 기본으로 시켰습니다. 저는 사진과 같이... 무조건 기본이 좋다고 생각하고 모두 기본으로!
조금 기다리다보니 자리가 났습니다. 이곳은 입구의 조명판을 통해, 각각의 좌석이 대기중인지, 식사중인지 등등을 각기 다른 색상과 깜빡거림 등으로 대기자 및 안내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일본 음식점에선 쉽게 볼 수 있는 좌석마다 있는 물 공급기.
맛있어 보이는 라멘이 드디어 등장! 계란은 제가 직접 까 넣었습니다. 계란과 국물의 조화는 어떤 일본 라멘 집에서도 아름답기 떄문에 일본 라멘을 먹을 때에는 무조건 주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차슈는 추가 주문까지 합치니 면 반, 고기 반!
엣지있게 접시 모서리에 걸리는 수저에 주목... 일본의 소품들은 저렇게 실제로 써 보면서 불편했던 점을 개선했거나,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 점들이 실현된 사소한 물품들이 많습니다. 이런 것들은 Loft, 도큐핸즈에서 물건을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요.
우왕~ 부드러운 면발에 맛있는 국물...! 하지만 먹다 보면 김치 생각이 간절해지는 것은 일본 어느 라멘집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한편 진한 맛의 라멘은 다음과 같은 생김새를... 역시나 맛있긴 했습니다만, 국물의 진함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된장을 퍼먹는 듯한 짠 맛으로 결국 제가 먹는 것을 도와야 했지요. ㅎㅎ 이곳에 간다면 진한 맛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식사 후엔 패션 쇼핑몰과 Loft를 들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