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지하철 타고 요츠바시 역에서 내린 후 지하도를 통해서 한신백화점 음식코너로 향하려 했으나 이미 백화점은 문을 닫은 후였습니다. 시간은 벌써 8시 40분... 전 일본의 큰 명절인 1월 1일 전 휴가 때문에 닫은 줄 알았는데 가이드께서 시간에 늦어서 그런 것 같다고 나중에 말씀해 주시더군요.
아 참, 우메다의 지하 터널이 복잡하다고 여러 책에서 그렇게 많이 표현했지만 나침반 하나와 지도 하나만 있으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윙버스에서 제공하는 지도에 지하 터널 지도가 나와있고 나침반은 도큐핸즈에서 구입한 핸드폰 걸이 나침반이라 아주 편하고 유용했습니다. 앞으로도 제 여행에 항상 함께할 동반자가 될 듯 합니다.
우메다의 다른 것은 제 취향이 아니고 역시 야경을 위해 우메다 스카이 빌딩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에서 나와 바깥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기로 했습니다. 육교 위에서 서쪽을 보고 찍은 모습입니다. 우메다의 밤거리는 명동이나 강남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고층의 상업 건물이 많이 있습니다.
육교에서 JR 오사카 역 입구로 내려오는 길에서 본 길거리 밴드입니다. 원래 이 근처는 길거리 밴드가 많은 곳이라고 하네요. 재즈 스타일 보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노래를 부르는 도중에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단 한 명도... 공연 후 CD 판매를 하고 있더군요. 저는 시간이 없어서 한 곡만 듣고 박수를 크게 쳐주고 안 보이게 빠져나왔습니다.
요도바시 우메다의 간판과 건물 앞 모습입니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으로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오사카에서 대표적인 쇼핑 지역이고 내수 가전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도 합니다. 제 여행에서 원래 둘러볼 계획도 없었지만 시간도 없어서 지하의 입구에서 분위기만 파악하고 나오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여행인데 최대한 많은 것을 봐두고 싶었죠.
전자 제품만을 위해 이렇게 큰 건물이 지어지고 성업중이라는 것은 확실히 구매력이 있는 국민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겠지요. 사실 한국은 이제 인터넷 상권이 커져서 저런 것이 적어지는 면도 있을 겁니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이 보입니다. 40층의 높이로 WTC 코스모 타워에 비하면 높이면에서 한참 못 미치지만 오사카의 중심에 세워져 있고 360도 옥상 개방형의 전망대의 장점이 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가서 이걸 제 돈 내고 볼까 끝까지 고민했습니다만 역시 어제의 커플의 압박과 외로움의 압박, 혼자 카메라나 가지고 다니는 처량함, 그리고 개방된 곳에서 삼각대 없이 촬영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이지 일본에서 추천하는 공짜 코스를 찾아갔습니다. 책은 안 가져갔지만 느낌으로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니 바로 골인!
우측 사진은 아래서 위로 바라본 풍경입니다. 양쪽에 쌍둥이 대칭형 빌딩이 있고 가운데를 연결해서 전망대를 만들었으며 올라가는 길은 오픈된 에스컬레이터라고 합니다. 저는 안가봐서 들은 내용으로만 적습니다. WTC도 전망대 바로 전은 장거리 에스컬레이터가 있었지요. 가이유칸에도 있었는데 장거리 에스컬레이터가 여러 곳에 많은 느낌입니다.
아무튼 공짜 전망대는 옆에 식당인지 예식장인지 있고 엘리베이터로 가는 통로에 벤치가 있는 그런 곳입니다. 고요 속에 익숙한 유리코 나카무라의 음악이 흐르고 앞에는 장엄한 광경이...
비록 한 방향의 야경만을 볼 수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절 벅차오르게 하는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앞의 유리 때문에 카메라를 기울여 촬영이 불가능했을 뿐이지 실제로는 거의 170도에 가까운 시야로 엄청난 넓이의 평야에 세워진 대도시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산이 없어 서울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입니다. 그들의 눈에는 서울의 모습이 아주 멋져 보이겠지요.
지하철이 지나가는 타이밍을 노려서 촬영도 해보고... 계속 같은 구도라 촬영이 재미없어서 접고 즐겁게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만, 갑자기 20~30대 여자 10여명이 정장을 입고 우르르 나오더군요. 풍경 보면서 감탄하는 제 모습이 부끄러워서 조용히 빠져나오려 했으나... 엘리베이터 대기 중에 만나고 만 참사가 ㅠㅠ
촬영 후 너무나 배가 고팠고 10시가 가까워지면 일본은 다수의 상점과 음식점이 문을 닫는다는 것을 여행 책을 통해 파악해두었기 때문에 서둘러 다시 도톤보리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한 끼니 때우고 숙소 근처에서 안주도 사고 맥주도 먹을 심산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