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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Fishing

[한강]가평군 조종천, 상천천 (2008,08,26)

 방학은 9월 1일로 끝이 나고 막바지에 무언가에 쫓기듯이 여러 번의 탐어를 갔습니다. 한탄강 or 임진강으로 갈 계획도 있었는데, hantann virus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 때문에 못가고 결국 다시 조종천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선택한 포인트는 북한강과의 합수처입니다. 원래의 목표는 조종천도 보고, 북한강가에서도 족대질도 해보고 하려 했는데, 시간적인 문제와 교통과 관련된 문제, 그리고 생각보다 다양한 어종을 보지 못한 점 등 때문에 중간에 상천천으로 가게 되어 이곳에서는 2~3시간 정도만 족대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종천을 처음으로 건너는 경춘선입니다. 뒤의 현 경춘선과 비교되는 초록색의 큰 다리는 복선화, 직강화가 이루어진 새로운 경춘선으로 몇 년 안에 개통될 것입니다. 경춘선은 이 후 청평역을 지나 다시 한 번 조종천을 건너게 됩니다.



 처음으로 채집해 본 꾹저구입니다. 기수역에 많지만 댐호에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하는데 청평호에서 아래로 내려와 서식하는 녀석들이 조종천으로 거슬러 올라온 것으로 보입니다. 보호색이 거의 완벽해서 물속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고, 막무가내 족대질에 들어온 녀석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것으로 보면 개체수도 생각보다는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돌고기는 어디에서나 나타나줍니다. 고 최기철 교수님의 순위 자료에서는 돌고기가 생각보다 낮은 순위를 자랑하고 있는데, 투망 채집에 쉽게 걸려들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 개체수는 아주 많을 것 같습니다.



 관상 가치가 있는 크기입니다. 돌고기의 크기를 이 정도에서 고정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요.



 긴몰개로 보입니다. 돌바닥 환경이지만 고인 곳에서는 발견이 되었습니다.



 조종천에서는 처음 잡아본 줄납자루입니다.



 줄이 사진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낮은 체고와 긴 옆줄로 줄납자루로 동정합니다. 돌밭 중, 물가의 고여있는 지형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돌마자입니다. 돌마자는 아주 엄청난 수가 돌 위에서 군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심이 아주 깊고 눈치가 생각보다 빨라서 채집은 쉽지 않았습니다.



 모래무지입니다. 돌마자처럼 그냥 아주 다수가 헤엄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보인 꾹저구. 밀어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평범한 어종들만 보던 중에 나름대로 신선한 느낌을 가져다 준 고마운 녀석입니다.



 참마자 치어입니다. 엄청난 수가 마치 피라미라도 되는 것 마냥 물가를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바닥을 쭉 쓸기만 해도 여러 마리가 채집되었습니다.



 청평대교입니다. 춘천쪽으로 가는 차선으로 북한강을 바라보며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이지요.



 물가에서 본 참마자의 군영.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이후 상천천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전의 아주 만족스러웠던 탐어와 달리 아주 혼탁한 물과 길이가 4~5cm 가량으로 자란 실같은 갈색 조류가 돌마다 덕지덕지 붙어 아주 흉칙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1달도 안되어서 이렇게 망가질 수가 있는 건지요. 상류에서 공사를 하였거나 근처의 논에서 낟알이 익기 전에 비료를 준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돌을 뒤지다가 발견한 대형 새코미꾸리입니다.



 밀어가 가장 많은 수가 보였습니다. 그 많던 참갈겨니는 콧배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로 잘들 피신을 했을지...



 이곳에서 붕어는 처음 봤습니다.

 시간이 늦어지니 아주 춥더군요. 여름의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름의 끝은 예술가들에게도 좋은 소재이지요. 정말 풍성한 생태계를 품고 쓸쓸한 가을이 다가오는 이 맘 때쯤이면 기분이 아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