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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Fishing

[한탄강]철원군 고기잡이 (2015, 07, 18).

출발 바로 전날 저녁에 고기잡이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경험이 적은 제게는 치명적인 조건이지만


이럴때를 대비해서 열심히 검색해서 알아둔 장소들을 꺼내볼 기회이기도 합니다.


아이와 아이엄마는 처가집에 가 있고, 연락처를 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 또 홀로 떠납니다.




어떤 아이들이 살고 있을지...는 이미 검색해서 알고 있지만


허접이에 홀로 다니다보니 그들을 모두 대면 못할 거라는 생각을 애초에 깔고 다니고 있습니다.


가뭄이라 물도 적고 더럽긴 하지만 그만큼 많은 아이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이 가득합니다.




보고자 하는 아이는 힘겹게 만났습니다.


2년생으로 추정되는 손가락 하나 정도 길이의 귀여운 숫놈


깊은 곳에만 있다보니 채집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멸종위기종 뿐만 아니라 다른 종도 모두 한 마리도 남김없이 모두 놓아주었습니다.


한국 민물고기를 어항에 기르지 않으며, 갖다줄 사람도 없고, 먹을줄도 모르고, 배 딸줄도 모릅니다.


제게 잡혀준 것도 고마운데...




마찬가지로 2년생으로 추정되는 묵납자루 암컷



나머지는 모두 1년생입니다.


평소 깊은 바위지대에서 주로 잡았었는데 이 아이들은 수초지대에서 채집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지만 귀여운 발색과 체형이 너무나 예쁩니다.




예쁜 아이들이지만, 보호종이기 때문에 반드시 자연에서만 보고 놓아줍시다 ^^




어린 아이들이지만 여러 마리를 보니 흐뭇합니다.




어린 묵납자루 암컷이랑... 납지리로 추정되는 아이




분명 수컷인데 매우 창백한 색을 하고 있는 아이도 만납니다.


아마도 조개, 암컷 경쟁에 밀리고 있는 아이가 아닐지...




매우 어린 아이이지만...




가을이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도 은은한 발색을 뽐내는 납지리를 만납니다.



무척 어린 아이지만 너무나 앙증맞게 예쁜 줄납자루 군


한 마리만 잡혔지만 예쁜 수컷들로만 잡혀줘서 또 고맙습니다.




우렁 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조개가 살고 있습니다.


새우는 있을법도 한데 보이지 않습니다.




상류에서 보기 쉽지 않지만 이곳에선 보이는 버들매치


배가사리와 은근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돌고기


가는돌고기는 보지 못했습니다.




얼룩동사리




모래무지




돌마자




밀어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쌀미꾸리


데려가고 싶은 욕심이 나지만 잡힌게 한 마리 뿐이고, 민물고기는 기르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놓아주었습니다.



어항에 그냥 악세사리 개념으로 물고기를 보는 분들도 일부 계시지만, 적어도 민물고기를 데려올 때에는 고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환경과 비슷하게 꾸며줄 수 있는가?, 그곳에서 흔한 아이들이라서 데려와도 그곳 생태계에 지장이 없을 것인가?

죽이거나 지나치게 과밀하게 사육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들이 행복하게 살면서 번식까지 시도해 볼 수 있는가?


이 중 단 하나라도 맞지 않는다면 데려오기 전에 한 번 더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뭐 저 혼자만 지키고 있는 개똥철학이지만 말이죠.





족대에 들어온 수 많은 참갈겨니 중 조금 큰 아이


흔하지만 제게는 잡고기로 치부할 수 없는 예쁜 색과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이예요.




귀여운 돌고기




흔하지만 세련된 멋쟁이 쉬리




버들치




특별히 사진에 담긴 옴개구리


이 아이가 특별한 건 아니고 심심찮게 보는데 타성에 젖어 바로 족대를 뒤집다가 문득... 찍어주고 싶은 생각이...





참종개




긴몰개




보위 수초지대에서 새우망에 들어온 참붕어


비늘 상태가 영 별로네요.



파노라마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풍경도 아름답고, 생태계도 풍요롭고...



파노라마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엄청난 수초지대가 보이십니까?


어떤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을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파노라마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파노라마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포인트를 이동하였습니다.

빗방울이 부슬부슬 내리지만, 오랜만에 멀리온 제게 이 정도 시련은 고민거리도 되지 않습니다.

걸어갈 때 마다 이 돌에서 저 돌로 이동하는 귀여운 아이들이 무척 많습니다.



돌을 뒤집어 한 마리씩 인사합니다.


귀여운 새미




새미 뿐만 아니라 배가사리 아이도 있군요.




작은 하천이지만 덩치 있는 쉬리가 잡혔습니다.




아기 쉬리들은 흔하디 흔하고...




덩치 큰 배가사리를 끝으로 마무리...



파노라마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물이 얕으면서도 많은 아이들을 매우 쉽게 만날 수 있어 또 오고 싶은 곳입니다.


사진에 못담은 아이는 피라미, 대륙종개, 붕어이고...


서식이 확인되지만 못잡은 아이는 금강모치, 버들개, 누치, 다묵장어, 미꾸리, 참마자, 새코미꾸리, 가는돌고기. 둑중개, 미유기, 메기, 꺽지, 줄몰개입니다.





이곳저곳에서 보이는 지뢰 경고는 사람의 접근을 막고, 덕분에 생태계는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장애인이 되거나 죽어도 상관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확률이 적더라도 굳이 그런 위험이 있는 행동을 할 필요는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