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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Fishing

대중교통 고기잡이 가기

 이번 포스트는 저처럼 차가 없어서 힘들게 대중교통으로 민물고기 채집을 다닐 수 밖에 없으신 분들을 위해 마련한 글입니다. 저는 대중교통으로 민물고기 채집을 다니면서 준비물을 갖춰왔고, 이제 더 이상 추가할 것은 없다고 생각이 드는 때가 왔습니다. 대중교통 탐어를 시작해볼까요?



1. 채집 도구

 채집을 위해 여러 가지가 필요합니다.


1) 족대 (반두)

 족대, 또는 반두라고 불리우는 물고기 채집 도구입니다. 가격은 5천원에서 만원 정도까지 합니다. 고기 잡이를 위해 꼭 필요한 제품이지요. 실력이 없으신 분들은 이것만 가지고 고기를 정말 잡을 수 있을까 의심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심지어 투망을 던지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다수의 물고기를 죽여가면서 잡을 수 밖에 없는 투망으로는 자연 파괴가 될 뿐이며, 단순한 어종 다수를 잡을 뿐이기 때문에 고기 잡는 재미라는 것 또한 그다지 없게 됩니다. 피라미가 필요하면 어항을 사용하면 되고, 누치가 필요하면 낚시를 하면 되겠지요.

 족대는 투망으로는 잡기 힘든 숨어 있는 어종, 치어, 구석진 곳의 어종까지 잡을 수 있고,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그 실력이 늘게 됩니다. 사람마다 그 방식도 모두 다르고 계속 하다보면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기게 됩니다. 고기를 잡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고기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는 것이고, 그 다음은 기본적인 반두질을 익히는 것입니다. 이후에는 어종별로 헤엄치는 습성, 도망치거나 숨는 습성 등을 파악하고 각개 격파를 하는 경지가 있겠지요.

 족대라고 서식지 파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항상 고기 잡이 할 때에는 녀석들의 서식지를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생각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


 2) 검도 가방(목도용)

 족대, 혹은 반두를 들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는, 무시 못할 시선 집중과 쪽팔림을 당하게 됩니다.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면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교외로 떠나는 버스나 기차 안에서는 그나마 덜하지만, 그래도 도심의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족대를 휴대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가방이 필요합니다. 목검용 가방으로, 인터넷에서 5천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족대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中 크기 이상의 족대는 잘 안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어포기 (어항)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도구로서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있으면 족대로 잡기 어려운 녀석들을 구경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어포기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비닐형, 그리고 플라스틱을 활용한 제품이 있는데, 휴대성과 가격,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비닐어포기를 추천합니다. 약 2천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비닐 어항 설치는 어항 표지에 나와있는 대로 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어항 설치를 할 때 속에 기포가 남지 않게 철저하게 하시고, 물살이 너무 센 곳에서는 설치도 어렵지만 고기들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어항은 5천원 정도하며 설치는 좀 더 간편한 편입니다.





4) 새우망

 새우망도 3천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싼 어로도구입니다. 맑은 물가에서는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그 효과를 보기 어려우며, 물이 탁한 보 위나 저수지 근처에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중류 탐어에서는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5) 떡밥

 위의 어포기(어항), 새우망을 사용할 때는 유인을 위한 먹이가 필요한데, 휴대가 편하고 쉽게 구입이 가능한 떡밥을 저는 선호합니다. 떡밥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패스... 어항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출발 전에 식은 밥, 된장이라도 조금 가져가면 반죽이 조금 더 편해집니다.



6) 다슬기 수경(?)

 공식적인 명칭은 모르겠지만 물살위에 띄워 놓아 물 속을 잘 볼 수 있게 하여 다슬기를 주울 수 있게 고안된 도구입니다. 비교적 정적인 채집이기 때문에 어린이나 여성 분들이 동반된 경우 하나 쯤 챙겨두는 것도 좋습니다. 3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7) 휴대용 기포기

 이것은 물고기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필요한 도구입니다. 아이스박스나 큰 물통에 담아올 수 있는 차를 이용한 탐어와 달리 들고 다닐 수 있는 짐이 제한되는 대중교통 탐어에서는 관상용 물고기를 데려오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면 휴대용 기포기를 하나 쯤 사두는 것이 좋습니다. 작동 시 매우 시끄러운 제품도 있으니 기왕이면 조용한 제품을 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낚시가게에서도 팔지만, 수족관 용품점에서도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8) 양파망

 집에 양파망이 없는 집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쌓여있는 양파망 하나를 가져오시면 현장에서 물고기 보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채집 중 고기들의 희생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수온이 낮은 물가에 고기들을 넣어놓고 그늘에 놓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2. 계절 별 준비물 

 봄, 가을 탐어와 여름 탐어, 겨울 탐어는 각각 다른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겨울 탐어는 가본 적이 없고 다른 경우에 대해 언급해 볼까 합니다.


1) 얼음물, 생수

 여름에는 얼음물 하나 쯤은 가져가는 것이 덥고 꼭 필요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탐어를 가기 전날 생수를 구입하시거나 구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세요. 파는 곳을 알고 있다면 출발하면서 사가도 좋습니다. 습기가 차기 때문에 가방 안이 더러워 질 수 있으므로 손수건 등으로 싸서 가지고 오면 냉기도 오래가고 습기 때문에 가방이 지저분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얼음물이 꼭 필요가 없다면 짐이 부담스러운 대중교통 탐어 때에는 그냥 가는 도중에, 혹은 도착한 후 생수를 구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기차역, 버스 터미널 근처의 마트, 편의점 등에서 쉽게 시원한 생수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2) 소형 텐트 (2~3인용), 돗자리

 소형 텐트의 경우 그 무게가 2~3kg 밖에 나가지 않고, 더운 여름에 중요한 기지 역할도 하면서 그늘 역할, 탈의실 역할까지 하게 됩니다. 2~3만원 대로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알아봐서 사면 큰 도움이 됩니다. 다리 밑이나 안정적인 그늘이 있다면 짐을 줄이기 위해 돗자리 하나만 챙겨와도 괜찮습니다.


3) UV 차단제

 더운 여름 야외 활동을 하면서 이걸 안 가져간다는 것은 아무리 시원한 물이라도 자살행위와도 같습니다. 반드시 챙겨두셨다가 도착 할 때 쯤 버스나 기차에서 내리기 전에 바르시기 바랍니다. Water protect 기능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낮 12시경에 가장 강한 자외선이 내려쬐기 때문에 그것을 참조해서 활동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 밀짚모자

 아주 싼 가격에 살 수 있고, 여름에 얼굴에 쬐는 햇볕도 막으면서 피서철 패션 필수 아이템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가방에 구겨 넣을 수 있는 제품을 산다면 휴대성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5) 바지 장화

 이것은 들어가기가 찜찜한 수질의 탐어지, 혹은 봄 가을의 쌀쌀한 날씨 때 가져가면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몸을 전혀 적시지 않고 물 속에서 탐어가 가능합니다. 다만 이 제품이 아주 무거워서 다른 짐을 가져가는데 큰 제약을 가져오며, 탐어지에서 이것을 입은 끔찍한 모습이 가져오는 충격과 공포, 그리고 멋모르고 더러운 곳이라고 여름에 이걸 들고갔다가는 지옥과도 같은 땀 범벅 속에서 탐어를 하게 될 것입니다.



6) 휴지, 수건, 갈아입을 옷

 아주 더운 여름이라면 그냥 옷 하나만 입고 갔다가 오면서 말리면 시원하고 괜찮지만 조금이라도 싸늘해진 날씨에는 집에 오면서 추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가져오는 것은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3. 탐어지 선정

 이것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민물의 경우 아주 협소하고 한정된 공간이고 서식하는 개체 또한 한정적이기 때문에 널리 알려진 곳은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탐어지의 공개는 많은 분들이 꺼려하시는 것이 사실이고, 그 점은 초보자들은 이해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것은 인터넷만 활용해서도 충분히 알아낼 수가 있고 현장에서 돌아다니면서 자신만의 장소를 만들 수가 있게 됩니다. 여기서는 그런 점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1) 환경

 수질이 괜찮고, 주변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수심이 지나치게 깊지 않고, 유속도 지나치게 세지 않은 곳이 일반적으로 고기잡이를 위해 적당한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탐어에 적합한 하천에 대한 정보는 동호회 등을 활용하시면 큰 도움을 얻으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 하천 정보는 http://basin.kowaco.or.kr/garam/garam.htm 이곳을 활용하면 소하천 이름 등을 알아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주말에 방문할 경우 사람들이 많고 고기잡이가 힘든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2) 날씨

 탐어 날짜 또한 아주 잘 선정해야 합니다. 날씨가 맑은 날은 탁트인 풍광이 있고 물고기들의 활동성도 커지게 됩니다. 흐린 날은 땡볕아래 고생하는 것을 조금 덜어주지만 조금은 덜 멋진 풍경을 보게 됩니다. 비가 오는 상황은 탐어의 금기 사항입니다.

 기상청 홈페이지(http://www.kma.go.kr/)를 활용해서 탐어를 할 장소(자기가 살고 있는 곳을 알아보면 안됩니다)의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시고 비올 확률이 한 순간이라도 30%에 도달하는 때가 있다면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날씨 달력도 기상청에서 제공하는데, 그곳에는 어떤 지역의 달력에 과거의 강수량이 적혀 있습니다. 이 전에 비가 얼마나 왔는지를 미리 확인을 해둔다면 탐어지의 물의 양 상황을 미리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3) 접근성

 자동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접근성은 아주 중요한 요소이지만 대중교통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에는 탐어지의 접근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얻을 수가 있습니다.

 지도 서비스를 하는 포털 사이트에(Naver: http://map.naver.com/)서 하천의 유로와 두께 등을 확인하고 적합하다 싶으면 그 하천을 검색하여 다른 블로그에서의 정보를 얻으면 개략적인 수질과 환경을 알 수 있고 사진을 통해 간접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이 좋다면 서식하는 어종까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버스노선(Naver: http://traffic.local.naver.com/bus/), 기차역 등을 지도를 통해 어디서 어느 곳으로 접근할 지를 미리 정해놓습니다. 근처가 면 소재지라면 식당, 큰 마트가 있으니 참조하는 것도 좋고, 편의점 등의 위치까지 알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일반적으로 2km 이상 걸어서 이동하면 지루하고 힘들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 기차역에서 1km 이내로 탐어 장소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버스 노선 지도와 일반 지도가 연동이 되지 않는다면 두 창을 모두 켜놓고 비교해야 합니다. 또한 기차, 버스 시간표는 구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구해놓는 것이 집에 올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탐어지에서 내린 후, 다시 집에 갈 때 버스를 기다릴 정류장의 번호를 미리 알아두면, 집에 가기 전에 핸드폰을 통해 버스 도착 시간을 미리 알아보아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민 관광지 등으로 지정되거나 유원지가 조성된 곳은 접근성이 편하고 편의 시설이 많은 반면, 환경이 파괴되어 있고 어족 자원에 타격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지도를 찾다보면 그리 유명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탐어를 하지 않는 곳도 많이 있는데, 수질이 지나치게 더럽거나 주변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직접 가서 다니다보면 사람의 때가 타지 않은 정말 좋은 장소를 발견할 수도 있게 됩니다. 장단점을 잘 따져보고 장소를 정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4) 출발, 귀가 시간

 출발, 귀가시간은 버스를 활용할 때 정체 등에 대한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주말 오전에는 도심에서 떠나는 차가 많고, 오후에는 귀경 차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긴 거리일 경우 종점에서 출발하여 할 수 있는 한 앉아서 가는 것이 좋겠지요. 기차를 탈 경우라면 미리 예약을 해야하고 가격이 비싸고 세부 탐어지에서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한 경우가 있지만 화장실이 있고 안정적이고 빠른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