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2연타 탐어를 다녀왔습니다. 이대로 휴가를 끝내기엔 너무나 아쉬웠고 어제의 임진강, 한탄강 탐어에서는 조금은 실망을 한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기도 했구요.
다양한 곳을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그 중 가장 좋았던 조종천의 포인트를 다시 갔습니다. 어제 피곤해서 늦게 자고 일어나서 준비해서 충동적으로 가게 된 거라 출발한게 1시 였습니다. 1330 시리즈를 기다려서 탔으나 MT가는 학생들의 압박으로 버스에서 서서 청평까지... 사람이 많을 때는 마석까진 딴걸 타고 가서 갈아타든가 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차도 막혔기 떄문에 도착하니 3시였습니다. 일단 짐을 풀고 돌밭에서 족대질을 시작합니다. 무릎 정도 깊이이고 돌 사이사이에 맑은 모래가 쌓여있고 물은 맑습니다.
2년이 지났지만 한결 같은 모습입니다. 2년 전에는 갔을 때는 장마철 끝나고 바로였는데, 이번에는 시기적으로 수량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물은 오히려 당시보다 맑더군요. 왠만한 계곡에 있는 수질과도 맞먹을 정도. 이것은 휴가철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상류에서의 행락객에 의한 오염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산란철에 물이 맑으니 물고기에게도 좋고 탐어를 다니는 제게도 최적의 상황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수많은 피라미때의 유영을 볼 수 있어서 처음부터 기대가 컸습니다. 날씨도 아주 덥고 물도 시원하고 그냥 들어가도 춥지 않더군요.
이때는 참으로 많은 녀석들이 있었지만 이후 탐어기 때문인지 연례 행사인지 수 많은 족대꾼들이 보였고, 이 해에 8월에 방문했을 때에는 그 흔한 돌고기 한 마리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탐어만 갔다 하면 나오는 돌고기. 물가를 헤엄치던 치어를 몰아서 잡아보았습니다.
돌틈에서 나온 꺽지. 이곳 돌밑에서는 언제나 꺽지가 절 반겨줍니다. 탐어하면서 최소한 물고기 못봐서 심심할 일은 없는 곳입니다.
이것은 확실한 배가사리네요. 성어 배가사리는 처음 채집해 보았는데, 고요한 돌밭에 배가사리가 매우 많았습니다. 몸통만한 돌에서는 꺽지나 배가사리는 반드시 나오더라구요. 돌고기와 비슷한 개체수이고 크기들은 다들 매우 컸습니다. 정말 멋진 녀석들입니다.
놓아주면서 찍어 본 모습.
참종개는 이곳에서는 흔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눈으로 보기만 하면 잡기 어렵지 않은 종. 눈으로 보기에도 위에서 보기에 무늬가 튀기 때문에 어렵지 않은 종입니다.
상어와도 같은 멋진 체형의 쉬리. 배가 살짝 부른 암놈이네요. 맑은 물의 여울에만 사는데다가 너무 아름답고, 전 세계에 이와 같은 속의 종도 전혀 없습니다. 또 북한에는 없죠. 한국을 대표하는 종으로 이만한 종이 없습니다. 일본에서도 이 종을 구해가서 판매를 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우리 생물 자원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의식이 부족한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가까운 임진강만 가보아도 보호종, 천연기념물 어름치 등등을 마구 잡아먹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요.
배가사리입니다 . 엄청난 크기의 지느러미에 붉은 무늬도 있습니다.
이 돌밭에 도착하자마자 10cm가량의 귀여운 눈동자개를 잡았었는데 사진을 못찍고 놓쳐버렸다는 것이 아쉬웠구요. 또 참마자 시체는 한 마리 보았는데 다들 유영중이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족대로 잡기 위해서는 몰아가기나 잽싸게 채기, 혹은 궁지에 몰아넣어서 모래 속에 숨게 만드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되네요.
건너편으로 장소를 이동해 봅니다. 보는 아닌데 지형상으로 물이 고이는 장소입니다. 깊은 곳은 매우 깊었습니다. 물은 조금 탁하고 큰 돌도 간혹 있고 낙엽도 많이 쌓여 있고 고운 모래도 군데군데 많이 쌓여 있습니다.
조종천에서는 처음 본 납자루. 물도 맑고 산란철이라 암컷으로 생각되는 녀석인데도 오묘한 색상이 나오네요.
물이 맑고 고여있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참갈겨니. 피라미 처럼 너무 얕은 곳에 살지 않고 유영도 그렇게 빠르지 않고, 숨거나 하는 버릇이 있는 녀석이라 족대로 잡기에도 수월한 편입니다.
어항에 들어온 납자루. 물 흐름이 아주 적은 곳이었는데 경험상 이상하게 이런 곳이 더 어항 효과가 좋습니다.
같이 들어와 준 참갈겨니들.
어항 속의 긴몰개 치어들을 먹으려고 들어온 꺽지.
고여있는 같은 장소에서 조금 더 모래가 많은 곳으로 갔습니다. 물가에 돌아다니는 놈들이 많아서 물가로 쫙 몰아서 들어보니 소수의 돌고기, 그리고 다수의 떡납줄갱이와 긴몰개가 저를 반겨줍니다. 개체수가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물가의 치어들을 먹으려고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얼룩동사리를 여러 마리를 보았는데 신경을 못써서 채집을 못했습니다. 한 두번 시도는 해봤는데 정말 잘 빠져나가더군요. 어린 녀석이라 그런지...
정말 예뻣던 떡납줄갱이 수컷. 왕숙천에서 봤던 녀석들은 청색 줄무늬가 남색에 가깝고 지느러미만 붉고 단조로운 반면 이곳에 사는 녀석들은 초록빛과 주황빛, 노란색도 은은하게 감돌았습니다. 물이 맑아서인지, 혼인색을 띄었기 떄문인지 궁금해지네요. 납자루와 떡납줄갱이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조개도 살 것이라는 추측은 할 수 있었지만 조개는 어디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가에 돌아다니는 녀석이 정말 많습니다. 떠보니 나오는 녀석들은 몰개류, 돌고기. 몰개류 치어는 가까이서 촬영을 해서 동정을 해봐야 하는데 가장 흔한 긴몰개가 아닐까 추측을 합니다. 조종천에 대한 다른 자료에서는 몰개도 발견된다고 하니 다음에 갈 때는 자세한 동정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고여있는 곳에서 발견한 돌마자입니다. 눈으로 발견하기만 하면 잡기는 아주 쉬운 녀석입니다.
물이 고인 곳이고 수면에 거품도 떠 있는 곳인데 새코미꾸리도 발견됩니다. 새코미꾸리는 참종개보다 더 오염된 환경이나 수량이 많은 곳에서도 잘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 같이 있는 개구리는 카페 회원 분에 의해 옴개구리로 동정합니다.
15cm 쯤은 되는 크기의 꺽지. 어항을 설치해놨는데 어항 안에 있는 녀석들이 그렇게 먹고 싶었는지 들어와서 아주 포식을 했네요. 배가 빵빵했습니다. 꽤나 더러워 보이는 물이었는데도 꺽지가 잘 살고 있네요.
이 장소를 떠나기 직전에 잡은 납자루 수컷. 색상이 배쪽이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차례로 이어지고 등이 보라색을 띄고 지느러미는 붉은색을 띄고 있더군요. 납자루라고 해봤자 한강에서 본게 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납자루는 처음 봤습니다. 사진으로는 그 색상이 다 나오지가 않네요.
5시쯤 되었습니다. 깔따구들은 사랑의 비행을 하고 물고기들은 신나는 만찬을 즐깁니다. 한 곳만 대충 바라봐도 1초에 2마리 정도는 뛰는데 찍어보려고 하니까 잘 안되네요. 이렇게 어거지로라도 찍어서 올려봅니다 ㅎㅎ
또 다른 장소로 옮겼습니다. 매우 차가운 물이 내려오는 아주 고요한 곳입니다. 수심은 20cm정도. 기대는 전혀 안되던 곳이었는데 잠시 쉬면서 족대를 대 보았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잡아본 혼인색을 띈 참갈겨니 수컷입니다. 이 탐어기를 작성하는 지금은 참갈겨니 성어를 잡는 요령을 잘 알게 되었지만 이 때에는 정말 놀랐었지요. 아주 아름답습니다.
아주 맑은 물이 느리게 흐르는 곳의 수초 밑에 숨거나 빠르게 돌아다니는 참갈겨니는 사람 시야가 안닿는 이런 지형에서는 아주 쉽게 잡힙니다.
추가로 아름다운 수컷 한 마리가 더 잡혀줬습니다. 한 번에 이렇게 많이 모습을 보여주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의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보고 나니 기분이 뿌듯합니다.
다시 도착하자마자 왔던 얕은 돌밭으로 왔습니다. 목표는 눈동자개 촬영. 2년 전에는 아주 큰 녀석들도 정말 쉽게 잡을 수 있었는데...
이 사진이 이곳에서 잘 잡히는 녀석들을 대표하고 있네요. 큰 돌 하나에서 나온 녀석들. 새코미꾸리, 배가사리.
유난히도 못생긴 돌고기. 경험상 5cm를 넘어가면서 급격하게 뚱뚱해지고 못생겨집니다. 이 녀석은 체형도 정말 못생겼더군요.
의외로 돌밭의 돌 밑에서 채집된 납자루 수컷. 역시나 엄청난 색상을 보여줍니다. 거의 무지개 빛을 한 개체 안에서 모두 볼 수가 있네요.
이런 걸 보고 예술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네가 정말 관상어로는 그렇게 천대받는 납자루가 맞니?
이곳에서 피라미인지 갈겨니인지 헤엄치는 녀석들을 잡으려고 어항을 설치해 봤습니다. 나중에 다시 천천히 몰래 돌아가면서 보니까 입구에 있는 떡밥만 톡톡 쪼아먹고 뒤로 빠지더군요. 물살이 약한 곳이라 꽝.
그리고 눈동자개 채집도 결국은 실패하고 돌고기와 새코미꾸리와 배가사리만 실컷 보고 시간이 늦어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즐기다보니 벌써 7시가 되어서 서둘러 짐을 말리고 짐싸고 편의점에서 군것질도 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다리 위에서 멋진 풍경이 보이기에 찍어보았습니다. 새우와 얼룩동사리, 긴몰개가 나오는 포인트를 다녀오려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가질 못했던 점이 너무나 아쉬웠지만 수도 종류도 많이 잡아보고 아주 즐거웠던 탐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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