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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Japan Kansai

Japan Kansai(일본, 関西地方) (大阪 - 오사카, Osaka) - 첫째날 - 3. 도톤보리 (道頓堀), 신사이바시(心濟橋)

 여행을 계획하고 책을 사면서부터 무척이나 기대했던 곳은 바로 도톤보리의 맛집들이었습니다. 첫날 잠깐 들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곳에서 되도록이면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했습니다. 일본땅을 밟은지 얼마 되지 않아 자유시간을 갈구하던 저와 마찬가지로 다행히도 같이 간 분들이 자유시간을 원해서 원래 일정보다 자유시간을 많이 얻었습니다. 모두가 젊은 사람들로 구성되어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습니다.


 책을 보고 '아니 대체 사진들을 30년 전에 찍은 걸 올려놨나' 했었지만... 실제로 에비스바시 위에서 도톤보리 강의 동쪽을 촬영하니 옛날처럼 이렇게 찍히게 됩니다. 오래된 건물들이 늘어서 있지만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으로 언제 그랬냐는 듯 변신하게 됩니다. 서쪽면은 유명한 glico 간판이 있는 곳입니다.



 도톤보리 서쪽 끝에서 보이는 건물입니다. 아마도 공연장 혹은 극장으로 쓰이는 듯한 장소입니다.



 도톤보리 거리와 에비스바시 아케이드(우측 위에 간판이 보입니다.)의 교차점에서 동쪽을 보고 찍은 사진. 동서로 가로질러(사진에서는 앞뒤로) 도톤보리의 거리가 있고 수 많은 맛집이 즐비합니다. 좌측의 게간판도 오사카를 상징하는 간판 중 하나로 맛집으로 소개도 되어 있습니다만 가격이 비싸고 혼자가긴 뻘쭘한 음식점이더군요. 입구에서는 400엔 짜리 게다리를 구워서 길거리에서 팔고 있었습니다만... 비싸기도 하고 길에서 먹기 귀찮을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에비스바시 다리 북단에서 남서쪽 건물 뒷면에 이런 간판들이 보입니다. 이것이 오사카와 도톤보리를 상징하는 간판물이라고 해서 촬영해보았습니다만... 실제로 이곳을 보면 아무도 이 간판을 주목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 간판이 보이는 도톤보리강 옆의 벤치도 항상 비어있습니다. 도톤보리 강이 워낙 냄새가 나서 그런지...



  어디로 갈지 쉽게 정하지 못하다가 잡화점 Tokyu Hands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의 아이디어 상품을 구경하는 것도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에비스바시 위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바로 신사이바시 아케이드 상점가로 이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신사이바시 상점가는 고급 상점들과 백화점 등이 밀집한 아주 말끔한 거리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일본의 특성상 천정이 있는 아케이드 거리가 있는 것은 예상할만한 일이지만 실제로 비가 오는 날 쇼핑을 해보면 쇼핑백에 물건을 담은 후 다시 쇼핑백 모양의 투명한 봉투를 위에 거꾸로 덮어 주는 서비스를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서비스지만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사이바시 아케이드 거리의 내부입니다. 수 많은 옷가게와 면세점, 찻집, 케릭터 상점, 서쪽의 백화점 등으로 여자들이 무척 좋아할만한 곳입니다. 하지만 엄청난 인파 때문에 돌아다니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곳을 돌아다니면서 일본 사람들과 부딫히면 항상 '스미마셍' 소리를 듣게 된다는 것은 인상 깊었습니다. 무심결에 제가 못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과도 부딫혔는데 그 아이조차도 사과를 하더군요. 이후에는 저도 길을 다니면서 부딫치면 먼저 '스미마셍~' 하고 웃고 눈맞춤도 하고 지나갔습니다. 색다른 경험이기도 하고 여행자의 느낌이 나서 즐거웠습니다.



 큰 길을 건너고 동쪽으로 조금 걸으면 도큐핸즈가 보입니다. 이곳은 지하1층, 8층의 규모이고 수 많은 아이디어 상품이 있어서 하나씩 만져보기만 해도 반나절은 훌쩍 지나가는 곳으로 전 두 번이나 방문해서 사진도 수백장을 찍었습니다. 이곳에 대한 소개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할 지 말 지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이곳에서 한눈이 팔려서 6시까지 도톤보리로 돌아가야 하는데 나온 시각은 5시 48분. 수 많은 인파를 뚫고 뛰어도 조금 늦게 될 상황입니다만 밤에 호텔에서 먹을 맥주 한주로 정한 홉 슈크림(ほっぷしゅうくりーむ)을 빠르게 사고 가기로 했습니다. 동선을 고려해서 정해둔 곳이었죠.


 도착해서 손짓 발짓 해서 대충 몇 개 싸들고 뛰었습니다.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는 큰길. 신사이바시 아케이드 상점의 연속입니다. 어느새 해가 졌습니다.



 스미마셍을 입에 달고 무지하게 뛰었더니 어느새 에비스바시입니다. 이곳이 남자들이 여자를 헌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수 많은 젊은 남녀들이 이곳에 서있기는 한데 정작 헌팅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다리 위에서 농구 공연을 하는 젊은이들을 보니 저도 막 흥이 나더군요.



 밤에 다시 본 오사카의 상징 glico 간판입니다. 시간에 늦어서 약속장소에서 사과를 하고 모여서 밥을 먹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숙소는 난코(南港) 지역에 있는 Hyatt Regency Osaka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