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휴가를 10월 달에 얻었습니다.
저 같이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좋은 시기는 없겠죠.
마침 막 단풍이 지기 시작하는 시기라 더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2011년 여름에 보았던 묵납자루는 제게 강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이번 휴가는 우람한 수컷 묵납자루를 보는 것을 목표로 하였지요.
작년의 그곳을 가볼 수도 있겠지만 모처럼 얻은 휴가를 새로운 곳에서 보내고 싶어서 검색을 통해 가기로 한 곳은 주천강, 평창강 등의 남한강 지류입니다.
혼자서 떠난 여행이었죠.
영동고속도로를 타면 금방 갈 수 있지만 일부러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느끼고 싶어서 국도를 택했어요.
6번 국도는 교통체증만 없다면 언제 가도 아름답네요.
강원도로 접어들면서 길은 험해지지만 더욱 정겨워요.
좋아하는 mp3 도 끄고 창문도 활짝 열고 시골내음과 가을정취를 온 몸으로 느꼈어요.
도착한 장소예요.
묵납자루가 살 것 같아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채집했다는 기록을 보았어요.
친숙한 모래무지가 보였어요.
사실 물이 생각보다 탁하고 침전물도 많아서 입수하는 순간 기대감은 사라졌죠.
긴몰개예요.
고기가 안 잡혀서 평소같았으면 지나쳤을 돌마자를 10m 가량 추격전 끝에 잡았어요.
이 허탈함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였죠.
일단 마음을 추스리고 영월로 향했습니다.
채집 기록은 찾지는 못했지만 있을 것으라고 생각되는 곳을 무작정 가기로 한 것이죠.
치악산과 주천강을 끼고 도는 411 번 지방도는 이제 막 가을 치장을 하기 시작한 산 덕분에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한우의 고장이다 보니 많은 축사가 보이고 수질을 장담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지요.
포인트는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 깊고 건너기엔 여울의 물살이 너무 세고 거대해서 위험했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몇 군데 어포기와 새우망을 설치하고 소심하게 구석에서 여울 족대질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알현한 귀한 물고기, 가는돌고기입니다.
돼지같은 돌고기와 달리 날렵하면서도 주둥이 부근의 붉은 채색이 애교있어 보이는 아름다운 녀석이었어요.
어떤 약점이 있었기에 이들은 서울을 흐르는 냄새나는 한강에서도 살 수 있는 돌고기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일까요?
여울에서 만나는 쉬리는 그 서식지도 그렇지만 날렵하고도 우아한 자태가 멋진 녀석들인데요.
이 녀석은 높은 체고와 육중한 체구, 화려한 체색이 돋보이는 개체였습니다.
강원도는 저 같은 허접에게도 성어가 잡히는 기쁨을 느끼게 해줍니다.
귀한 멸종위기종인 돌상어.
하지만 민물고기 애호가에게 뭔가 특별한 매력 포인트가 있지는 않은 녀석입니다.
짧은 경험이지만 이들을 만난 서식지를 보면 쉬리와 아마도 경쟁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의외로 빠르고 얕은 여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녀석이 바로 꺽지입니다.
반가운 가는돌고기는 다시 한 번 사진으로 기록합니다.
어항은 꽝이었어요.
목표어종을 못보니 허탈하고 의욕이 떨어지긴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보니 위안이 됩니다.
이날은 이제 더 이상의 고기잡이는 포기하기로 하고 관광을 떠났습니다.
이것 때문에 면 이름도 한반도면으로 바꾸었죠.
비록 이런 흉물도 보이긴 하지만요.
석회석 채취가 어쩔 수 없는 필요악이라면 뒷마무리라도 깔끔하게 해주었으면 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목표를 못이루고 우울한 제게 이날은 크게 한 턱 쏘았습니다.
영월동강한우타운입니다.
정말 맛있더라구요.
가격도 아주 고가는 아니라서 조금 사가고 싶긴 했지만 보관이 그때까지 될리가 없으므로...
홀로 떠난 여행에서의 숙소에서의 밤은 잡념을 많이 들게 하더군요.
밤 12시 넘어서 편의점에서 간단한 요기거리 사서 주변을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생각 정리도 했습니다.
다음날.
다음날 고씨동굴도 구경하구요.
선돌도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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